HOME제품소개상지의지 　 2005-03-24 　 척추 측만증이란?? 　 KoreaO&P 　 파일없음 　 여러분들의 글을 읽다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척추측만증에 대해 엄청 창피하게 느끼고 심지어는 마치 무슨 죄를 지은 듯한 인상을 받아,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여기에 척추전문의의 한사람 입장으로 가능하면 쉽게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1. 척추측만증은 병이다? 척추측만증이란 일반적으로 등 또는 허리가 옆으로 휘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옆으로 휘고,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정상적인 흉추 후만 및 요추 전만 (정상인은 옆에서 보면 등이 앞으로 굽어있고 허리가 앞으로 나와 있습니다)이 작아지며, 무엇보다도 척추체 자체의 회전 변형이 일어나는 3차원적 변형(deformity)입니다. 부수적으로 갈비뼈의 변형이 동반되게 되어 한쪽등은 튀어나오고 다른쪽은 오목하게 됩니다. 가슴도 짝짝인 경우가 많고, 어깨 높이가 다를 수 있으며, 골반높이도 약간은 차이가 나게 될 수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이 이렇게 복잡한 질환임에는 분명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측만증은 미용적으로 문제가 될 뿐, 일상생활에 장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얼굴이 긴 사람, 동글동글한 사람, 턱이 각진 사람 등등 다양하게 있듯이, 측만증도 단지 미용적인 측면에서 등이 옆으로 휘었다라고 생각하십시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는 ‘당신이 측만증 환자가 아니니까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한쪽 턱이 약간 더 튀어나온 사람을 보면 –물론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들은 병으로 취급하시겠지만- 여러분들은 느끼기에 그것이 그렇게도 무서운 질환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사람이 그렇게 창피하게 느껴야 하겠습니까? 단지 미용적인 관점에서 해당할 뿐입니다 (참고로, 저는 귀 높이가 짝짝이어서 안경을 맞출 때, 안경을 고쳐야 합니다). 대부분의 척추 측만증 환자(환자로 분류되는 그룹)들은 통상 10~40도의 만곡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선천적으로 척추의 기형이 없고, 사춘기 이전인 대략 초등학교 5.6학년, 또는 중학교 1학년 때 발병하는 특발성 청소년기형 척추측만증(idiopathic adolescent scoliosis) 환자들은 만곡이 10도 이상인 경우부터 척추측만증으로 분류 되는 것이죠. 아마도 여기 계신 분들 중 거의 대부분이 특발성 척추측만증에 해당하시겠지요. 이정도의 각도는 통증을 유발한다거나, 보행에 장해를 준다거나, 운동, 그리고 향후 결혼 및 출산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향후 여러분들이 늙어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때까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지 등이 옆으로 좀 휘었을 뿐이지요. 만곡이 90도가 넘을 경우, 심장이나 폐기능이 약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고 심한 경우는 다리 근육이 약화되며 정상적인 수명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으나, 이정도까지 되는 경우는 아주아주 드문 경우에 해당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이미 측만증을 어느 정도 알고,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찰로 이렇게 심하게 진행하지 않게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2. 난 자세가 나빠서 등이 휘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여러가지 가설(호르몬, 유전, 가족력, 발육이상 등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정확한 답이 없습니다. 척추측만증을 일으키는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특발성’이란 말이 나온것입니다. 대부분의 측만증이 이러한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입니다. 다음으로 척추 마디의 이상으로 인한 선천성 측만증, 뇌성마비 소아마비 환자에서 오는 신경-근육성 측만증, 신경섬유종 측만증, 기타 수술후, 외상후, 염증후 등등에서 오는 측만증등이 있습니다.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의 엄마들은 자세가 나빠져서 등이 휘었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상이 너무 작아서 휘게 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부모님들도 있어요. 실제로 삐딱하게 서서 x-ray 찍으면 등이 휘게 찍힐 수 있습니다. 또, 급성요통(일반적으로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는 거)인 경우, 허리와 등이 휘게 되고요,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도 사진을 찍으면 측만증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긴장성 측만증(tension scoliosis, or sciatic scoliosis)이라고 하고, 카페지기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비구조성 측만증입니다. 비구조성 측만증(non-structural scoliosis)은 통상 5~20도 미만의 경미한 만곡을 가지며, 척추측만증의 특징인 회전 변형이 여기서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측만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기만 하면 자연히 측만곡은 소실되기 때문에 실제 측만곡에 대한 치료는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세가 나쁘면 자세를 바로하고, 요통인 경우 코르셋이나 소염진통제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하면 되고, 디스크도 역시 마찬가지로 디스크(정확한 용어로 추간판 탈출증)만 치료하면 측만곡은 자연히 없어지게 됩니다. 간혹 ‘물리치료 등등의 요법으로 척추측만증을 고쳤다’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측만증이 아닙니다. 혼동하지 마시길…. 이곳에 한의사 분들, 재활선생님, 치과 선생님, 등등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3. 내 등이 앞으로도 계속 휠까? 만약 여러분들 중에서 만 16~7세 이상(보통 고등학교 3학년) 인 나이를 가지신 분들이 10~30도 정도의 만곡이 있다면, 걍 냅두십시요..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테니까요. 괜히 좀더 교정해보고 싶다고, 이곳 저곳 들리다가는 시간 뺏기고, 몸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더 받을 테니까요. 물론 척추가 곧은 것 보다는 못하겠지만, 앞서 말한대로 미용적으로 내가 그러려니하고 치부하시기 바랍니다. 후에 애인이 생겨서 여러분보고 측만증이라고 타박한다면, 그사람 단번에 차버리세요. 외모보고 오는 사람, 믿을 수 없답니다. 문제는 이정도의 각도를 가지는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 여러분들인데요… 측만증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분들이 측만증이라는 병에 대한 인식을 충분히 가져야 됩니다. 예를 들어보죠, 아직 어린 나무가 있는데 약간 옆으로 휘어 있어요. 이 나무는 앞으로도 몇 년 더 자라야 합니다. 이미 휘어진 나무이기 때문에 자라면 자랄수록 더 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휘게 되는 것을 방지 하려면 외부에서 부목을 대 주어야 합니다. (예가 좀 형편없죠?) 마찬가지로, 이 나이 여러분들은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키가 크면 클수록 측만곡이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보조기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보조기의 적응증은 통상 20~40도로 성장이 약 2년이상 남아 있는 환자입니다). 만약 보조기를 하지 않고 지낸다면 여차하는 순간에 40도가 훌쩍 넘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때가서 눈물 흘리며 후회하지 말고, 지금 힘들겠지만 열심히 보조기를 차기 바랍니다. 보조기 착용이 무척 힘들고 스트레스 싸이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보조기 외에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최근에 딱딱한 보조기 이외에 탄력밴드를 이용한 연성 보조기에 대한 홍보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성보조기의 효과에 대해서는 검증되어져 있지 않고, 오히려 불편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신발굽을 이용한 치료를 최근 보고하였는데, 저 자신도 보조기 착용기간을 줄이기 위해서 선호하는 방법이지만, 만곡의 종류에 따라 적응증이 달라지게 됩니다.. 4. 처음에는 20도, 지난번에는 27도, 이번에는 25도…. 내 만곡이 좋아 졌다??? 정기적으로 측만증 치료받는 많은 사람들이 각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그렇지만 3~5도의 각도차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들 의사들이 줄을 긋고 각도를 재는데, 선자체가 1도정도의 각도를 가지며, 약간의 오차로도 3도 정도는 충분히 차이가 나게 됩니다. 같은 사진을 가지고 같은 의사가 재도 이정도의 오차는 있게 마련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방사선 사진을 찍을 때 앞서 말한대로 약간 삐딱하게만 서도 금방 3~5도 정도는 차이가 나게 됩니다. 변명같이 들리신다고요? 그래도 그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5도 이상의 차이는 의미 있는 수치입니다. 여기서 처음 20도가 27도로 변한 것은 만곡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하고, 이번에 25도로 된 것은 실제 좋아 진게 아니고,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5. 보통 40~50도가 넘어가면 수술을 한다고 하지요..왜그럴까요? 역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여러분 피사의 사탑 아시죠? 지금도 조금씩 옆으로 기울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쪽 땅을 깊이 파서 다시 세우려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척추측만곡이 40-50도가 넘게되면, 비록 성장이 멈추었다고 해도 1년에 1~2도씩 증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검증되어 있습니다. 1년에 1도가 무슨 큰 의미를 갖겠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10년후면 10도 20년후면 20~30도가 더 증가 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그러면 그때는 한눈에 등이 휜 것을 남들이 다 알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통 및 관절염, 소화기 장애 등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됩니다. 그래서 통상 40~50도가 넘으면 수술을 하게 됩니다. 다만, 만곡의 위치에 따라 진행을 더디게 또는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40~50도가 넘게 되면, 혹 진행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미용적으로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세한 것은 척추 전문의랑 상의 해 보시는게 낫겠죠. 수술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급드리기로 하겠습니다